
아토피·비염·천식 알러지 행진부터 30년 된 아토피를 극복하기까지
조회수 0
·2026.08.12
안녕하세요, 하남 신장경희한의원 원장 김상아입니다.
우리 한의원은 동네 한의원임에도 유독 피부 질환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피부를 주력 진료과목으로 내세웠던 것은 아닙니다.
피부 질환은 대개 만성적이고 난치성인 경우가 많아,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고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타 지역에서도 피부 치료를 위해 신장동 한의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의사들도 난색을 표하곤 하는 이 어려운 피부 질환에 제가 이토록 몰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또한 오랜 시간 아토피를 앓았던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족력도 없이 이른바 '알러지 행진(Allergic March)'이라 불리는 아토피, 천식, 비염 3종 세트를 모두 겪으며 자랐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엔 팔다리 접히는 부위와 목덜미가 늘 짓물러 있었고,
반복된 상처로 피부가 두꺼운 코끼리 피부처럼 변하는 태선화 과정을 겪었습니다.
사춘기 시절엔 얼굴의 홍조와 각질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니기 힘들었고,
전염을 의심하는 주변의 시선에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중학생 때는 유두 습진이 생겨 속옷이 닿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습니다.
거기에다 구순염까지 겹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죠.
국민 립밤 '니베아'나 순하다는 '유리아쥬' 립밤마저도 자극이 되어
입술이 부풀어 오르며 노란 진물이 뒤덮던 날들,
피부과에서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막막하고 무너지는 그 마음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토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손목에 반복적으로 긁은 상처 때문에 늘 옷으로 가리고 다녀야 했고,
건조한 겨울이면 손가락 마디마디가 갈라져 피가 나서 휴지로 감싸고 다녀야 했습니다.
'당연한 불편함'과 함께한 30년
한의사가 되고 나서도 처음에는 제 병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늘 함께 해온 증상이다 보니 이를 '반드시 고쳐야 할 질환'이라기보다
삶의 일부인 '당연한 불편함'으로 치부하며 방치했던 면도 있었습니다.
학생 시절, 선배들의 조언으로 한약을 복용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약 한 제만으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니 치료에 끈기 있게 매달리지 못했습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다시 연고를 바르고, 조금 좋아지면 왜 좋아졌는지도 모른 채 모호한 상태로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환자분들이 겪는 '치료의 권태기'와 '막연함'을 저 또한 똑같이 지나온 셈입니다.

'진짜' 치료의 시작을 결심하다
그러다 다리 전체에 심한 피부염과 모낭염이 발생했습니다.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밝은 피부가 온통 붉은 염증과 갈색 색소침착으로 뒤덮였습니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좋아하는 옷을 입지 못하고,
환부를 가리기 위해 입은 긴 바지가 다시 상처에 쓸려 진물이 났습니다.
진물을 멈추기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온 다리에 덕지덕지 발라야 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환자분들도 제가 겪었던 과정들을 겪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임상 현장에서 환자분들이 내미는 스테로이드, 프로토픽, 트라보코트 등의 연고들은 사실 과거의 제가 이미 수없이 발라보았던 것들입니다.
이렇게 생활에 직접적인 불편감을 주는 상황을 겪고 나니
더 이상 연고로 증상을 덮어가며 생활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드디어 근본적인 치료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토피 치료 강의를 찾아 들으며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제 몸을 직접 임상 시험대 삼아 한약을 처방하고 경과를 기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약 복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면역과 생활 관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환자분들께 강조하는 반신욕과 습포 요법 등의 외치(外治) 요법들은,
제가 직접 몸소 체험하며 검증한 끝에 탄생한 결과물들입니다.

'관해'를 넘어 '극복'으로 가기까지
이러한 노력 끝에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인 '관해' 단계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상 속의 악화 요인들은 늘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반려견과의 접촉, 불가피한 음주, 잦은 손세정 등
피할 수 없는 자극들로 인해 손에 난 아토피는 낫는 듯하다가도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했습니다.
"과연 내가 지금 올바른 치료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걸까"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분들이 치료 과정 중 '불안감'을 갖게 되는 시점이 바로 이 지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신장경희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환자들과 다양한 케이스를 접한 끝에,
드디어 난치성 피부질환이라는 어려운 난제를 풀어낼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인 아토피를 극복했는지,
그리고 그 여정이 어떻게 지금의 진료 철학으로 녹아들었는지 앞으로의 칼럼을 통해 하나씩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밤새 긁느라 밤잠을 설치는 분들께,
진물이 멈추지 않아 옷에 엉겨 붙어 고통받는 분들께,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제와 무단복제를 엄금합니다.
본 사이트의 한약은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처방되는 의약품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복약을 멈추고 한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 피부: 발진, 두드러기 등
- 소화기계: 식욕부진, 위부불쾌감, 구역, 구토, 설사 등